집 근처를 산책하다 보면 민들레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얀 민들레꽃 노란 민들레꽃 함께 모여있다. 하얀 민들레꽃은 오랜만에 본다. 온통 노란 민들레꽃 천지라서 말이다. 그렇지만 꽃은 모두 반가운 존재이다.
하얀 민들레 노란 민들레 모두 반갑다.
딸이 한 얘기가 생각났다. "아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뭔지 알아요? " 나의 답은 " 장미, 안개꽃, 봉숭아, 목련, 벚꽃, 개나리, 진달래, 장미...." 생각나는 꽃은 다 답을 했다.
아니었다. 딸이 제일 좋아하는 꽃은 민들레꽃이라고 한다. 왜?라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답을 한다.
여기서 내가 또 질문을 했다.
"민들레 꽃 중에 어떤 색깔을 좋아하냐? 흰색, 노란색, 분홍색?" 그러자 딸의 답하길 "민들레꽃이요" 내가 다시 묻는다. "그중에 색깔은 어떤 것을 좋아하야?" 딸이 답하길 "민들레 꽃은 다 노란색 아니에요?"하고 말이다.
나는 알려준다. 민들레 꽃은 하얀색, 분홍색 그리고 노란색이 있다고 말이다.
대부분 이렇게 말씀들을 한다. 하얀 민들레는 토종이고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틀린 말이다. 1800년대에 노란 민들레가 들어왔다고 하기도 한다. 그럼 백 수십 년이 훌쩍 지났는데 토종이고 외래종이고 할 것이 있는가 말이다. 그럼 김치에 빠지는 않는 고추도 전부 외래종이란 말인가?
토종 외래종으로 구분하기에는 모순이 있다.
1600년대 허준 선생이 쓴 동의보감에도 민들레에 대해서 나와있다. 민들레가 해독을 하는데 효능이 좋다고 말이다. 지금에야 민들레의 실리마린 성분이 간해독작용에 좋다고 구체적으로 연구를 해서 입증이 되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는 민들레의 꽃의 색깔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흰색 노란색 분홍색 종류가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이라서 효과가 작고 하얀 민들레는 토종이라서 우리 몸에 맞고 효과도 좋다고 얘기들을 한다. 전부 옳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민들레로 차 또는 음료를 만들 때 전부 노란색 민들레로 만들다가 후발 주자가 홍보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토종인 하얀 민들레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오도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토종이 아니라고 해도 백 수십 년 동안 우리 땅에서 꽃을 피우고 자랐는데 토종이 아닐 이유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깨끗한 공기, 좋은 물이 있는 환경에서 자란 민들레인지 아니면 오염된 곳에서 자란 것인지에 대한 환경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상한 논리로 나와 다름을 구별하는 심리적인 모순부터 바뀌었으면 좋겠다.
사진을 찍고 감상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등산복 차림의 무리 가운데 이런 얘기가 흘러나온다. 노란색은 외래종이고 희색은 토종이라고. 순간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꽃 감상을 하다가 외래종 토종의 논점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다시 아름다운 민들에 홀씨 감상을 한다.
'자연에서 주는 사계절 식재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제비 집짓기 순서 흥부와 놀부가 떠오르다 (0) | 2023.06.01 |
---|---|
태백 곰취 어수리 맛있는 저녁식사 어수리 효능 (0) | 2023.04.21 |
남양주 다산 생태공원 올챙이 곧 개구리 될 듯 바글바글 하네요 (0) | 2023.04.10 |
4월 눈이 내린 북한강 자전거길 주인공은 꽃비 자연이 주는 남자향수 여자향수 (0) | 2023.04.06 |
달래양념장 달래무침 달래를 이용한 달래장레시피 및 달래손질법 (0) | 2023.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