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에서 주는 사계절 식재료

강남 제비 집짓기 순서 흥부와 놀부가 떠오르다

by 두물머리삶 2023. 6. 1.
반응형

실로 집으로 찾아온 제비는 오랜만이다. 작년에도 수없이 집 지을 곳을 찾아 헤매더니만 결국 떠났었는데, 올해도 4월 초가 되니 집을 지으려는 제비가 수도 없이 장소를 물색했다. 드디어 강남 제비 집 짓기가 시작되었다.

 

강남 제비 집짓기 순서 흥부와 놀부

 

 

한옥 주위로 수없이 날아다녔다. 올해도 작년처럼 보금자리 찾다가 떠나나 싶었는데, 아니다. 몇 번 날아들고 수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살피고 위험요소도 살피더니 드디어 집을 짓기로 결심했나 보다.

 

 

4월에 처음 모습을 보인 후 여기저기 사방에 앉는다. 염탐을 하는지 무엇보다 집을 지어도 될 만한 곳을 찾고 있다.

 

 

 

 

 

그러다 드디어 결정한 것이다. 장소는 현관문 바로 위다. 여기보다 좋은 곳이 많은데 왜 이곳을 택했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반가웠다.

처음에는 마른풀과 진흙을 잔뜩 묻혀놓았다. 집을 짓기는 짓는 건가?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현관문을 여닫고 다녀야 하는데, 바로 머리 위에 집을 지은 것이다.

 

 

진흙 흔적만 있던 것이 일주일새 금방 제비집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흥부와 놀부 생각이 나서 어디든 어쩌리. 찾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반응형

 

 

제비 암수 한쌍이 30초 정도 간격으로 계속해서 마른 가지와 흙을 물어온다. 계속 교대로 집을 짓는다.

 

 

 

대단한 정성이다. 허긴 튼튼해야 새끼들도 낳아서 잘 기를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으론 제비는 흥부와 놀부에서처럼 복을 가져다준다니 나에게는 어떤 복이 올까 기대도 된다.

 

 

 

제비집이 마치 콘크리트로 지은 듯이 단단하게 벽에 고정이 되어 있다.

 

 

며칠 전에 비가 내려서 제비집 아래쪽 마른 부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비가 온 후라 젖은 흙과 나뭇가지를 물어와서 그런지 윗부분은 확연히 젖어 있다. 하루에 저만큼이나 쌓아 올렸다.

 

 

 

제법 공간도 깊어 두 마리가 동시에 앉아도 될 만큼 잘 지었다.

 

 

 

 

기왕 터를 잡았으니 제비부부가 행복하게 자식농사도 잘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도 또 찾아오면 또 반겨주어야겠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비집 아래쪽에 혹시 새끼들이 자라다 떨어질 수도 있으니 미리 예방차원에서 널빤지 하나 붙여줘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