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덕분에 일 년에 한 번씩은 태백 곰취와 어수리 맛을 볼 수 있다. 떠난 지 오래되어 이 맘 때쯤이면 맛볼 수 있는 곰취와 어수리의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다행히 친구 덕에 오늘도 맛있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태백 곰취 어수리 맛있는 저녁식사
백두대간의 중심인 고산지대 태백이다.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물이 시원하고 깨끗한 곳이다. 이곳에서 자란 곰취와 어수리. 곰취는 여러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종종 맛을 볼 수 있지만 어수리는 그렇지가 않다.
그만큼 귀한 나물이다. 향이 진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어렸을 때 경험한 입맛이라 지금까지도 그 향이 너무 좋다.
태백 "길림농원"의 곰취와 어수리다. 곰취, 명이나물, 눈개승마, 병풍취, 개두릅, 오미자, 어수리, 참두릅까지 구할 수 있다. 살짝 데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뭐니 뭐니 해도 생으로 쌈 싸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작은 텃밭에서 키운 상추와 길림농원의 곰취와 어수리까지 저녁상에 올랐다. 곰취장아찌 어수리 장아찌로 두고두고 먹어도 좋지만 생으로 먹는 맛을 나누고 싶어 친구가 보내 준 곰취와 어수리를 삼등분하여 아랫집과 옆집과 나눔을 했다.
바싹 구운 삼겹살을 좋아하는 딸 덕분에 노랗게 익은 삼겹살이다.
어수리에 된장만 올려도 그 맛이 끝내준다. 향이 일품이다. 어수리 맛을 처음 보는 딸도 작은 잎 하나 장을 찍어 먹어보더니 향은 좋다고 한다. 늘 요맘때 먹을 수 있는 나물이다.
어수리 효능
어수리도 곰취와 마찬가지로 쌈, 무침, 장아찌로 그 변화가 다양하다.
어수리는 민간에서 다양하게 쓰였다. 노화를 늦추고 진통 살균은 물론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왕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독활(獨活)이라고 불린다.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피부병이나 해열 진통의 효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피부가려움증, 종기, 두통, 오한과 발열에도 어수리의 효능이 전해져 오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각종 병의 원인이 되는 혈액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즐겨 드시면 된다.
친구 덕분에 향이 그윽한 식사를 했다. 내일 낮에는 곰취와 어수리 쌈밥을, 저녁에는 어수리에 고기를 한번 더 구워 소주한전 하려고 한다.
어수리 향이 입안을 감돌고 있고 사방은 꽃이고 더욱 향이 그윽한 봄날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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