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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식주

초복 중복 말복 복 날의 의미와 음식

by 두물머리삶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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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퍼부었다.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오기 전 후덥지근하던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졌다. 장마 후 7월이 시작되는데, 간간이 비가 내릴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삼복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더위는 에어컨을 틀어도 소용이 없다.

올해 초복은 7월 16일, 중복은 7월 26일, 말복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여름은 더운 게 당연하지만 해마다 초복, 중복, 말복은 더 더운 것 같았다. 올해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삼복더위

삼복이란? 초복 중복 말복을 의미한다. 올해 복날은 초복이 7월 16일~말복이 8월 15일이다. 한해 여름 중에 가장 더운 기간을 말한다. 그래서 삼복더위란 말이 나왔다. 삼복에 복(伏, 엎드릴 복)은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의미이다.

여름철의 강렬한 더운 기운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린다는 의미이다. 삼복은 기원전 중국 최초로 통일 왕조를 이룬 진시황으로 유명한  중국의 진(秦) 나라 때부터 시작된 오래된 전통이다.

이때부터 삼복더위에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끓인 개장국과 닭에 죽순을 넣고 끓인 삼계탕이 풍속이 되었다. 이런 풍속을 복달임, 복놀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함경도에서는 이를 개 놀음이라 불렀으며, 삼복더위에 더위를 이기고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는 의미로 팥죽, 수박, 참외도 즐겨 먹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빙표를 나눠주고 고관들은 빙표를 내고 얼음을 바꿔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초복은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 중복은 하지로부터 넷째 경일(庚日),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째 경일(庚日)로써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불린다. 복날은 10일 간격이다.

그래서 초복과 말복은 20일 기간이 있는데, 말복은 입추 뒤에 오는데 중복과 말복이 20일이 되면 달을 건너 복날이 들었다고 하여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 2022년의 삼복은 초복이 7월 16일이고 중복은 7월 26일 말복은 8월 15일이다. 초복과 중복은 10일, 중복과 말복은 20일의 간격이다. 올해는 월복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창 장마철이다. 밤새 비가 퍼붓는다. 장마가 끝나면 삼복더위의 시작인데, 참 오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어젯밤에는 서늘하기까지 했다.

장마가 지긋지긋하겠지만 끝나면 너무 더워서 작은 비라고 내려 주기를 바라게 된다. 처마를 따라 흐르는 빗방울 정말 시원하다. 

 

 

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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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인 초복 중복 말복에는 개고기를 주로 먹었다. 지금은 덜하지만 어렸을 때만 해도 복날이면 냇가에 어른들이 모여 개를 매달고 가마니를 덮어 손질을 하고 장작을 피워 개장국 즉 개를 푹 끓여 고춧가루를 듬뿍 타서 밥을 말아먹는 모습이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호한다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요즘은 삼계탕, 사골곰탕, 장어탕, 장어구이, 전복죽 등을 많이 드시지만 아직도 개장국을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찾기도 한다. 

가마솥에 집에서 닭을 여러 마리 끓여 아니 끓인다는 표현보다는 고아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즐기며 더위를 이기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가마솥에 커다란 닭 열마리가 들어간다. 1인 1닭이다.

 

가마솥에 장작을 때면서 이미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게 된다. 이후 시원한 국물의 삼계탕과 후식으로 참외나 수박은 보양식이다.

 

 

 

잘 자라고 있는 닭과 칠면조이다.

 

 

바람 길에 상을 펴고 삼계탕 한 그릇에 땀을 흘리며 먹는다. 고개를 들면 바람 길에 바람이 시원하다. 진한 국물에 이웃과 즐기는 삼계탕은 최고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장작을 피워 가마솥에 푹 끓인 삼계탕의 특징이 있다.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이 맞는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에는 역시 삼계탕
푹 고아서 먹는 삼계탕

 

보통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저녁에는 팥죽을 먹는다. 초복, 중복, 말복에 팥죽을 먹는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다. 예전부터 조상들이 행하던 풍속이다. 팥죽 또한 복날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팥죽에 삼겹살을 구워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옹심이를 크게 빚어서 먹는 달콤한 팥죽 맛은 동짓날에 먹는 그것과 또 다르다.

 

 

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 팥죽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은 기원전부터 더위를 이기고 건강을 기원하던 지혜가 엿보이는 전통이다. 개장국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전통을 이어가면서 바꿀 것은 서서히 바꿔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전통의 의미를 잘 생각하며 가족, 직장동료, 지인들과 어울려 같은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것 또한 더위를 이기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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