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강아지가 상상임신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3월 즘에 산책을 시키는데, 유난히 집중을 못하고 한참 떨어진 곳의 수캐한테 관심을 보였다. 평상시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도하게 굴더니만 이날은 이상했다. 그리고 수캐도 30분 정도를 계속 따라다녔다. 수캐가 발정이 나서 그런가 생각하고 넘겼다.
개, 강아지 상상임신
우리 집 해피가 임신을 했다니 모두 놀라워했다. 3월 중. 말쯤 수캐가 몇 번 다녀갔다고 한다. 걸어서 20분 거리를 수캐가 다녀갔다고 한다. 덜컥 "분명히 중성화 수술을 했다"라고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잘못 들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혹 임신을 했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늘 하던 데로 잘 뛰어놀고 먹기도 잘 먹고 해서 임신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의 임신기간
개의 임신 가능 기간은 암컷 강아지가 평균 7개월~12개월 정도 성장을 하면 임신이 가능하다. 대형견은 24개월~36개월 정도이다. 보통 소형견을 많이 키우기에 소형견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12개월 안에 첫 생리를 하게 되고, 해마다 한 해에 두 번 정도 가임기간을 갖는다. 그리고 교배 후 임신기간은 보통 9주 정도이다. 60일~65일이 지나면 꼬물이들이 태어나게 된다.
개 강아지의 임신증상 모두 속았습니다
개나 강아지들도 임신증상으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입덧을 하거나 입덧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교배 후 3주 전후에 입덧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증, 피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30일 정도가 지나면 배가 서서히 불러오기 시작한다. 배를 만져보면 뜨끈뜨끈하다. 한 달 반 정도 지나니 확연히 배가 많이 부른 것을 알 수 있었다.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시간도 늘어났다.
5월 중순 쯤 되니 젖꼭지는 부풀어 오르고 분비물도 나오는 것이 확실히 임신 증산이 맞았다. 그렇다면 출산 준비를 해야 했다. 밖에서 키우는 개이기에 새끼가 태어난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분양을 미리 생각하며, 유난히 해피를 귀여워하는 분들에게 출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리고 분양 의사를 물어보았다. 몇 분이 강아지를 분양받기로 결정까지 했다.
5월 말이 지나고 6월 초가 되었는데도, 출산일이 지났는데도 출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피는 다시 예전처럼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를 하면서 식욕도 왕성해지고 밝아졌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분명 임신을 했고 출산시기가 되었는데 왜 저러지?"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배를 다시 만져보고 안아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몸이 예전과 비슷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며칠 더 지켜봤더니만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오는 것이다. 부풀었던 꼭지도 원상태가 되었다.
사방에 증상을 물어보니 상상임신이라고 한다. " 아 이럴 수가 매일 살피고 분양까지 말씀드려놨는데" 허탈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특히 좋아하는 와이프는 매일 닭죽을 갖다 바치고, 먹는 음식에도 신경을 쓰고 혹 진드기 때문에 힘들까 봐 주사도 놓고 등등 정성을 다했었는데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몸이 원상태로 돌아오니 다시 활발하게 산책도 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고 상상임신에 속고, 해피도 힘들어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중성 수술을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은 중성 수술에 대해서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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