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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식주

리트리버, 웰시코기를 닮은 개 해피

by 두물머리삶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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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웰시코기, 얼굴은 리트리버를 닮은 앞집 개다. 자전거 도로 옆에 있으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이름은 "해피"다. 동네 유명 카페를 다녀갔던 사람이 버리고 갔는데, 아는 사람을 통해 옆집 선생님들께서 입양한 개다. 나이는 8~9살 정도 되었다. 예쁜이, 브라우니 등등 제각기 부르기도 한다.

 

얼굴은 리트리버, 몸은 웰시코기

얼굴과 꼬리는 골든 리트리버 닮았다. 몸은 길쭉한 것이 웰시코기 같기도 하다. 가끔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려준다. 간신도 늘 준비하고 있다. 삶은 계란 노른자를 좋아해서 하루에 하나씩 먹이기도 한다. 실외에서 사육했기에 실내에 있으면 나가려고 해서 털만 말려서 내보낸다. 아침 출근길도 반겨주고 퇴근길에도 제일 먼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자꾸 정이 들고 있다. 한겨울에는 핫팩 몇 개를 깔개 밑에 깔아주기도 하였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듯하다. 

 

이사를 온 후 우리 집 개처럼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 매일 산책도 시키며 아들과 딸이 특히 좋아한다. 아주 영리한 개다. 바로 옆이 북한강 자전거길이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지만 주말에는 특히 많이 지나다닌다. 모두 해피를 좋아한다. 일부러 간식을 사서 한참을 쉬며 해피와 놀아주다가 간다. 겨울이면 해피의 옷도 사다가 입혀주고 여름이 되려니 아이스 패드도 사다가 깔아주었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책을 시키기도 한다. 

차분하며, 온순하다. 맨 처음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상처를 잊은 듯하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사상을 받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영리하다. 내가 본 개들 중 영리함은 단연 톱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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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옷에 해피라는 이름까지 넣어서 입혀주고 갔다. 해피는 옷도 많고 장난감도 많다. 그런데 장난감은 잘 가지고 놀지 않는다. 그저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산책이 어색한 듯 보였는데, 익숙해지니 주위 냄새도 맡고 키보다 4~5배는 높이 뛰어오른다. 그렇게 좋은가보다. 

 

살랑살랑 꼬리가 매력포인트다. 어찌나 부드럽게 흔들어대는지 자전거도로의 명물이다. 어떤 젊은 연인들은 한번 찾아오면 30분 이상 쓰다듬다가 간다. 그런데 해피가 짓을 때가 있다. 허름한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지나갈 때면 짓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뛰어오르는 모습이다. 저렇게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개 해피. 종자가 어떻든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한다. 늘 젊잖게 반겨주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사랑으로 다가가니 해피도 마음의 문을 연다. 냄새도 맡고 이리저리 좋다는 표정을 짓는다. 오래오래 있는 동안 사랑을 듬뿍 주려고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듯 다른 개를 보고도 태연하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아직 들은 적이 없다. 차를 타고도 얌전히 창밖만 보고 있다. 눈을 마주치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 리트리버든 웰시코기든 모르겠다. 그냥 우리 집 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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