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깻잎이다. 들깻잎이다. 남양주시 조안면 깻잎마을인 삼태기마을이다. 위치는 고당 기와집 순두부에서 가깝다. 조안면 사무소 맞은편 길로 가면 된다. 여름부터 깻잎 수확을 하고 있다.
깻잎 들깻잎 재배 수확 삼태기마을
봄부터 늦가을까지 늘 깻잎향이 그윽한 곳이다. 봄에 파종을 하여 푸릇푸릇 들깨가 자라기 시작한다. 이곳에 처음 와서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마트에서 구입했던 깻잎이 천지사방에 널려있다.
해가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전에 들깻잎 밭에 전등이 켜진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밤에 불을 밝히는 것인데, 그 모습이 멋지기까지 하다. 바닷가 등대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깜깜한 한 밤 산을 헤매다 멀리 보이는 불빛으로 나그네를 반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해도 좌우측에 깻잎밭에 불이 환하게 켜진 걸 볼 수 있다. 이곳은 개발을 일체 할 수 없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을 낮에도 거의 볼 수 없다. 예전부터 이곳에서 생활한 분들의 집들만 보인다. 새로 신축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법에서 개발을 막기 때문에 그렇다. 깻잎밭에 밤새 불을 밝히는 이유는 깻잎에 꽃이 피면 깻잎의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꽃이 피는 것을 막기 위해 일몰이 되면 밤새 불을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삼태기마을은 전원일기 회장님네 사람들 촬영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들깻잎 수확은 새벽부터 시작을 한다. 커다란 자루 가득 깻잎을 수확해서 서울로 가서 일괄 판매를 한다고 한다.
수확하는 장면도 볼만하다. 한 장 한 장 따는 것이 아니라 깻잎밭 윗부분을 훑는다란 표현이 맞다. 깻잎 윗부분을 사람손으로 잘라서 수확을 하기도 하고, 2인 1조로 기계를 이용하여 깻잎밭은 지나가면 자동으로 깻잎 윗부분이 잘려서 수확하기도 한다.
남편은 기계를 잡고 아내는 수확대는 깻잎이 정확하게 자루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방향을 맞추곤 한다.
이렇게 밤을 낮처럼 밝힌 깻잎밭의 모습도 11월이 되면 사라진다. 여름 내내 깻잎을 수확했던 깻잎밭의 들깨를 수확하는 것으로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다. 고소한 향이 온 마을에 가득 절정을 이루게 된다. 차를 타고 귀가를 할 때 차창 안으로 그 고소함이 파고든다.
들깻잎 효능
참깨의 참기름도 많이 사용되지만 들깨의 들기름을 사용할 때도 많다. 들깻잎은 거의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무침 쌈 기름 등등 고급스러운 고소함이 정말 좋다.
들깻잎의 효능은 그 성분을 보면 알 수 있다.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K,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가바, 피톨, 철분 등등 그리고 입맛이 없을 때 들깻잎 무침에 밥 한 숟가락 떴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그 향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각각의 성분의 효능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보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NK셀 활성화, 항산화, 노화방지, 기억력 감퇴 즉 뇌건강과 관련, 항균 작용 등이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이웃에 계신 연세가 80이 훨씬 넘으신 할아버지께서 건강비결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로 아침마다 들기름을 소주잔 한 컵 분량을 따르고 유정란 노른자를 떨어뜨려 입안에 잠시 머무르게 한 후 삼키는 것이 당신의 건강비결이라고 하셨다. 나 보고도 한번 해보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생각만 해도 몸에 느끼해져서 실행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외국인들이 이해 못 하는 한국 식문화 중에 풋고추 청양고추 등을 고추장에 찍어먹는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깻잎 무침도 마지막에는 들깨 또는 참깨 가루를 뿌려주는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전거길 옆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는 깻잎밭이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이곳이 어디인가 싶을 정도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일 년 내내 농부의 주머니를 박하지 않게 하고, 들깻잎의 효능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몸에 이로운 작물이다. 들깨를 수확할 때의 그 고소함을 곧 느끼게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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