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봉지 씌우는 시기

포도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잘 익어가고 있다. 포도 봉지 씌우는 시기가 된 것이다. 뙤약볕에서 포도 봉지 씌우기는 다리를 굽히고 해야 하는 작업이므로 금세 땀으로 흠뻑 젖는다.

포도 봉지 씌우는 시기는 보통 6월 중순이 좋다. 장마가 오기 전 미리 작업을 해두면 더없이 좋다. 포도알 크기가 콩보다 조금 클 때 작업을 해 줘야 한다. 포도 봉지 씌우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포도송이 중에서 상한 포도알은 떼어내야 한다.

포도알솎음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봉지를 씌워 버리면 다른 포도알도 상하게 된다. 포도 봉지를 씌우기 할 때 정말 조심해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아까운 포도 가지가 떨어져 버린다.

이런 말이 있다. 좋은 것은 벌레가 다 먹고 사람이 제일 안 좋은 것을 먹는다고 한다. 농약도 안 친 진짜 좋은 것은 해충이 다 먹고 농약 쳐서 보기는 좋지만 몸에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람이 먹는다는 것이다.

진짜 좋은 유기농은 벌레들이 먼저 안다. 포도 봉지를 씌워주지 않으면 벌레들이 기어 다녀 열매에 벌레들의 배설물로 가득하고 지저분해진다. 새들도 부리로 쪼아서 포도를 먹을 수 없게 된다.

포도 봉지 씌우다가 떨어진 탐스러운 포도송이다. 버려야 하는데 버리질 못하겠다. 아까워서 말이다. 근처에 오디농장이 있는데, 새들이 얼마나 먹었으면 새똥이 보라색 오디 색깔이다.

포도 봉지 씌우는 시기는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송이 반 정도의 크기일 때,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