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 소원 빌었습니까?

추석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구름에서 나온 보름달을 볼 수 있어서 한참을 감상하였다. 가족들과 밖에 나와 선선한 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추석 보름달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맞이한 추석이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이었다. 한순간에 자연재해로 인해 집을 잃은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바로 추석이다.

아랫 지방은 둥근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중부지방은 구름으로 인해 잘 볼 수가 없었지만 한참을 기다려 구름에서 얼굴을 내민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추석 보름달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소원빌기를 하였다. 다를 평안하시고 역경 잘 이겨내고 모두의 건강과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간혹 구름 속으로 숨었다가 나타났다를 반복하였는데, 운 좋게 환한 달을 감상할 수 있었다.

상경하는 도로가 많이 막힌다고 한다. 운전도 조심히 조심히 무사히 각자의 집까지 도착하길 바란다.

한옥 처마와도 잘 어울리는 한가위 보름달이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많은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도 경황이 없겠지만 추석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 추석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추석이 추석 같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갈수록 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지 오래되었다.

한참을 감상하다 보니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달이다. 멀리 깻잎밭의 조명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매달 뜨는 보름달을 보며 느끼는 감정도 점점 진해진다. 매번 뜨는 달이지만 특히 추석 보름달을 보니 더욱 짙어지는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 년 내내 고생해서 결실을 맺을 날이 다가오는데 노력한 만큼 수확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