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어젯밤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이 새벽은 물론 아침까지 내리다 잠시 멈췄다가 하루종일 내렸다. 오늘밤 뚝 떨어진 기온으로 내일아침 도로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판길 운전조심은 기본이다. 하루 종일 눈과의 싸움이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론 하얀 눈이 반갑기도 했다.
첫눈에 대설특보 무거운 눈 출근대란이 예상 하루 종일 눈과의 싸움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것도 무거운 눈이다. 한 삽을 뜨면 묵직함이 느껴진다. 밖에 두었던 슬리퍼에 쌓인 눈의 높이가 족히 20cm는 되었다.
바깥 풍경이다. 온 세상이 눈으로 가득하다. 하늘과 땅이 분간이 되질 않는다. 얼마나 무거운 눈인지 나뭇가지들이 축 처졌다. 보통 눈 내리는 날은 기온이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하루 종일 바람이 불고 추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말이다. 눈을 치워야만 일상이 가능하니까.
어렸을 적 살던 곳은 눈이 많이 내리기로 손꼽히는 지역이었다. 아침 대문을 열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 이렇게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무거운 눈은 오랜만이다. 함박눈이란 표현보다 몇 단계 위의 눈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리는 양을 조절하듯이 오고 또 오고 있다. 여기저기 우지끈 소리와 함께 약한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있다. 눈싸움을 할 때 눈을 뭉쳐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잡으면 그냥 뭉쳐진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눈구경이나 실컷 해야겠다.
정말 멋진 설경이다. 이런 설경은 오랜만이라 실컷 눈에 담아두었다.
집 앞 자전거 도로 설경이다.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 눈이 가득하다. 축 처진 나뭇가지들이 결혼식 할 때 예도를 들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름다웠다.
에고 그런데 마당, 계단 등등 주거지의 눈을 언제 치운단 말인가? 한숨이 났다. 그래도 멋진 설경은 멋진 것이 맞다.
집 앞 대리석 탁자 위는 일부러 눈을 치우지 않았다. 치워 봤자 아래로 떨어뜨리면 떨어져 쌓인 눈을 또다시 치워야 하니 푸짐한 풍경을 감상이나 하자 싶어 치우지 않았다. 이런 풍경도 하나의 예술작품 같다. 그나저나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 치우다 만 형태 그대로 꽁꽁 얼 텐데, 내일 아침 출근길 대란이 예상되었다.
첫눈에 대설특보라니 정말 많이 내렸다.
전깃줄 위의 눈이다. 전선이 하나 더 있었으면 딱 음악악보의 오선지 모양이다.
하얗게 흔들리는 모습이 무거운 음악을 연주를 하는 것 같다. 무겁다 무겁다 하는데 치울 방법이 없다. 높아서 도리가 없다.
이웃에게 얻은 단감을 깎아 곶감으로 몇 개 매달아 두었는데, 노란색이 하얀 눈과 제법 어울린다. 운치도 있다. 감상도 잠깐 이웃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말 무거운 눈이다.
오후에 밖에 나갈 일이 있어 잠시 다녀왔다. 북한강 어느 강가의 설경이다. 그림 같다는 표현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실컷 눈구경을 했으니 내일은 기온이 올라가 눈 치우느라 힘이 덜 들어야 할 텐데 싶다. 그런데 또 눈 소식이 들려오고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고 한다. 운전은 천천히 듣고 다짐하고 또 들어도 모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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