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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식주

모기향 모기퇴치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by 두물머리삶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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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이사를 온 후 주변 환경이 자연이기에 모기향이 필수다. 모기퇴치는 물론 다른 해충 퇴치를 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어렸을 때 모기향 그대로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기향 모기퇴치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이면 모기향을 피운 지 한 달은 된 듯하다. 지금이 6월 14일이니 5월 중순부터 피우기 시작했다. 간혹 잊을 때도 있지만 비가 내릴 때도 계속 모기향을 피웠다.

 

 

동네 사람들끼리 저녁이면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때도 꼭 필요한 것이 모기향이다. 말이 모기향이지 여타 해충은 물론 파리들까지 잘 쫒는다.

향이 익숙하다. 어렸을 때 피웠던 딱 그 향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방충망이 있기에 모기가 들어올 리가 만무하지만 집 안에다 피우는 것이 아니라 베란다로 통하는 거실 창 밖에 피우고 있다.

요즘 날씨가 더워 창문이란 창문은 죄다 열고 자는데, 모기향 냄새도 솔솔 들어온다.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타는 모기향이다.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싶다. 아직도 시골 장 생선 파는 곳에 가면 얼음이불을 덮은 생선사이로 모기향을 피우는 곳이 있다. 파리도 쫒고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려고 말이다.

 

옛 추억이 가득한 모기향

 

 

빨간 불꽃을 유지하면서 모양 따라 서서히 줄어드는 모기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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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 타들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기향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본다.

 

왠지 정감이 가는 제품이다. 한 살 한 살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데, 특히 어렸을 적 향수가 모락모락 솟아오른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학교 가고 공부하고 뛰어노는 게 전부였던 그 시절. 지금 보다 풍족하지도 않고 고기는 아버지 월급날이나 제삿날에 가서야 먹어볼 수 있었던 결핍의 시기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은 풍족했던 것 같다.

 

 

사피엔스는 뇌의 유혹을 받고 '내일'이라는 선악과를 떠올렸다. 이제 시피엔스는 더 이상 '영원한 오늘'을 사는 행복한 동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내일을 상상하며 불안해하는 최초의 동물인 인간이 되었다.

어느 책 구절에 '내일을 상상하면 불안해하는' 동심이 떠나버린 나이기에 그때와 비교하면 물질적 불편함은 없는 지금이지만 여전히 빈곤한 듯하다. 

그래서 결론지었다. 모기향은 마음의 풍족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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