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에 쏘였다. 그것도 두 방이나 쏘이니 정신이 번쩍 든다. 바로 안방 처마 밑에 두 개나 있었다. 처음에는 손톱만큼 작은 집이었고 말벌도 한두 마리가 전부였다. 한 달이 지나니 말벌집도 커지고 벌들의 숫자도 수십 마리로 늘어났다.
테라스에 나가면 처음에는 말벌이 나를 피했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말벌 두방 쏘인 후 말벌집 제거
한 겹 한 겹 말벌집을 쌓아 올리고 유충이 나오고 성충이 되며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말벌이다. 그냥 사이좋게 지내면 놔두려고 했는데, 급기야 두 방이나 쏘이고 말았다. 2~3일 아리고 일주일이 지나도 아직 쏘인 곳이 근질근질하다.
열심히 화분을 모아 집의 크기를 키운다. 육면체의 말벌집에는 애벌레와 곧 성출이 될 유충들이 가득 들어있다. 얘들이 태어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말벌집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것이다.
두 방이나 쏘이니 화가 나기 시작한다. 말벌 전용 약을 뿌리고 서둘러서 말법집을 제거했다. 말벌집을 제거한 후에도 며칠 동안 나갔던 말벌들이 그 자리를 맴돈다.
처마에 아주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혹시나 말벌의 공격을 받을까 조심하면서 완전히 제거를 했다. 백여 개의 구멍 안에는 말벌 유충과 애벌레로 가득하다.
며칠만 더 있었으면 얘들이 밖으로 나와 더욱 세력을 확장했을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를 경계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개체 수가 늘어나다 보니 임무가 부여됐는지 지나가면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향해 잔뜩 경계태세를 갖추는 벌들이 보이기 시작했었는데, 눈 깜짝할 새 두방이나 쏘이니 아프기도 하고 화도 나고 말벌집을 결국 제거를 하게 된 것이다.
말벌 유충과 애벌레
제거한 말벌집을 커터칼로 잘라봤다. 단단하지는 않은데 잘 잘리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다. 안에는 애벌레가 아직 꿈틀거리고 있다. 애벌레에서 유충이 되었다가 성충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말벌집 안에 가득한 유충들
말벌집을 키워서 술을 담그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면 몰라도 집 근처에서는 절대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거의 성충이 다된 것들도 보인다. 성충의 형태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조금만 있었으면 벌집 밖으로 나와 세력 확장에 쓰였을 것이다.
벌초할 때 말벌 조심
오늘이 입추다. 기분 탓인지 바람도 약간 시원해진 듯하다.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늘 잘 살피고 가야 한다.
특히 벌초할 때 말벌 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가 말벌은 독성이 강하기에 반응을 심하게 하는 분들은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오게 된다.
자칫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나는 말벌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는 듯하다. 쏘인 곳이 붓는 경우도 없다.
올해는 벌에 네 방 쏘였다. 테라스 의자 밑에 작은 벌집이 있는지 모르고 앉아서 책을 읽다가 한방 쏘였고, 옥수수를 따다가 잎과 줄기 사이에 말벌집이 있는지 모르고 또 한방 쏘였고, 집 테라스에서 두 방이나 쏘였다.
의자 밑과 옥수수 줄기에 집을 지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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