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입영통지서를 받고 담담히 군대 훈련소로 향했다. 짧은 시간의 입소식을 한 후 아들과 헤어졌다. 29개월 군생활을 한 나와 비교하면 18개월이면 금방 시간이 갈 테니 금방 다시 만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빠로서 담담한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
군대 입영통지서 훈련소 입소
훈련소 들어가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거주를 하는데 원주에 있는 3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를 했다. 강원 안보지킴이, 나눔과 소통을 지역민과 함께한다,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단이라는 구호가 눈에 들어왔다.
군대 훈련소 입소를 하기 전에 뭐든 휴대가 가능하고 뭐는 안되고 등등 많이 찾아보고 가방을 싸서 보내줬다.
군대 입소식을 하기 위해 잠시 기다리면서 엄마와 아들의 사진 한 장. 30여 년 전 보충대 들어서면서 연병장에서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뭉클했던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 졸업을 하고 군대 입대를 하느라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아들이다. 그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머리를 깎고 입영식을 하는 젊은이들의 뒷모습이 모두 똑같다.
입영식을 하고 부모와 짧게 주어진 마지막 인사 시간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특히 엄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19살, 20살이구나 짐작할 정도로 아들보다 앳된 얼굴을 한 아들들도 눈에 들어왔다.
군악대의 연주를 끝으로 부사단장, 대대장 순으로 인사말이 있은 후 국민의례와 입영 대표자의 선서
일주일 후 집으로 온 우체국택배에는 아들의 옷과 신발 그리고 가방이 담겨있었다.
수료식 그리고 자대배치
입소 2주 후 전화가 왔다. 입소를 하면 휴대폰을 반납했다가 2주 지나면 통화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던 대대장의 말처럼 짧게 통화를 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얼마 있다가 두 번째 아들의 통화를 통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애써 담담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군사우편이 찍힌 아들의 편지. 애틋함보다는 편지 한 장을 채우려는 아들의 노력이 보면 웃음이 터졌다. 크게 웃고 나니 더욱 안심이 된다. 11월 초에 수료식을 한 후 자대 배치를 받는다. 수료식 후 5시간의 면회시간이 주어진다고 한다. 엄마는 벌써부터 무엇을 가져갈까 기쁜 마음이다.
36사단 훈련소에서 수료를 마친 아들들은 36사단에 40% 정도 근무를 하고 나머지 60%는 강원도 경기도 등등 사방으로 배치를 받는다고 한다. 어디를 가든 건강히 생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대 수료식을 할 때 타고 올 차량 번호와 2명으로 인원이 제한되기에 올 수 있는 사람의 주민번호를 미리 등록하는가 보다. 아들이 전화가 와서 알려줬다.
진작에 입영을 하려고 했었는데, 계속 미뤄지고 또 미뤄져서 이제야 입소를 하게 된 아들이다. 건강만 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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