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자전거길이다. 강풍에 대설주의보지만 다시 한번 올해 마지막 풍경이라 생각하기로 하기로 했다. 기온은 낮아 아직은 질척거리지만 밤새 기온이 내려가게 되면 아침 차량 운전 조심해야겠다.
강풍에 대설주의보 마지막 눈 내리는 풍경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틀 전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늘 낮부터 눈으로 바뀌었다. 기온이 높아 쌓이지는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다. 눈이 쌓이면 그나마 조심을 하게 되는데, 내리면서 녹는 눈이 더 무섭다. 새벽녘이 되면 온도가 낮아져 속에 녹았던 눈은 얼음이 되고 그 위에 하얀 눈이 덮기에 더 위험하다
계단을 빗자루로 쓸려고 했는데, 벌써 쌓이고 녹은 눈이 묵직하다. 빗자루로 되지 않아 삽으로 긁어내었다.
그냥 눈은 밟는 기분이라도 느낄 수 있는데, 대설주의보 속에 녹은 눈은 질척거려 눈 밟는 기분을 느낄 수 없다.
이 와중에 올겨울 마지막 눈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는다. 하늘에서 뭔가 내리면 기분이 업되는 이상한 성격이다. 비 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은 눈이 래서 좋다.
남들은 비가 내리면 우울해진다고 하는데, 난 그 반대다. 대설주의보 강풍은 걱정이 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좋다.
친한 공무원인 지인은 오늘 새벽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내일까지 철야근무를 한다고 한다. 제설작업 등등 고생이다.
강풍에 대설주의보라서 그런지 정말 세차게 눈이 내리고 있다. 잠자기 전 다시 나가 계단 마당을 쓸어야겠다. 모자를 쓰지 않았더니 머리, 옷이 금방 젖는다. 기분 좋은 눈은 아니지만 이대로 기온이 더 내려가지 않고 내리는 즉시 녹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 아침 출근대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입춘이 지난 지 오래되었고 우수도 지났는데, 이런 대설주의보라니. 기대하지 않았던 눈이라 반갑기는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대설에 대한 준비가 덜 되었을 텐데 아무런 사고 없이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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