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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고 듣고 읽기

혐오주의 자전거길 산책로에서 독사를 잡아먹고 있는 꽃뱀 화사 뱀이 많은 곳

by 두물머리삶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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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시골은 시골이다. 집 앞이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길이고 두물머리가 보이는 곳이다. 자전거길 산책을 하다가 독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뱀이 뱀을 잡아먹고 있다. 이런 장면은 정말 다큐멘터리에서만 봤지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 

 

혐오주의 자전거길 산책로에서 독사를 잡아먹고 있는 꽃뱀 화사

 

요즘은 뱀 보기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만 해도 흔한 게 뱀이었다. 주위에 독 없는 뱀으로 알려진 꽃뱀은 물가에 흔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뱀을 잡아오면 100원인지 200원인지 준다고 하여 친구들과 잡아서 돈을 받고 과자를 사 먹는 재미도 있었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있다. 우리가 흔히 꽃뱀이라고 알고 있는 화사는 '유혈목이'다. 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유혈목이도 맹독성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몇 번 물렸었는데 물린 자리를 소독해 주고 며칠 부었다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독사 살모사는 앞니에 독이 있지만 유혈목이는 제일 안쪽 어금니에 독을 뿜는 독니가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길 옆 산책길에서 일어난 일이다. 뱀이 뱀을 먹고 있다.

 

우리 집 강아지 해피와 늘 다니는 산책길이다. 냄새도 맡고 오줌도 싸는 곳이다. 능내역 토끼섬 봉주르 카페 팔당댐으로 쭉 이어진 길이다.

 

 

이날도 늘 다니던 길로 산책 중인데, 가을이고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유난히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양방향 자전거길 바로 옆에 산책길이다.

 

 

독사를 잡아먹고 있는 꽃뱀 화사

멀리 자전거길 위에 유난히 큰 낙엽이 떨어져 있다. 별 신경 안 쓰고 지나치려는데, 강아지가 난리법석이다. 길을 건너다 자전거 바퀴에 밟힌 뱀이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살아있는 뱀이다. 정확히는 뱀이 뱀을 삼키고 있다. 

 

 

어렸을 때 많이 봐서 그런지 그다지 혐오스럽지는 않았다. 마냥 신기하기만 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강아지가 난리를 친다. 사람이 다가와도 꿈쩍도 않고 삼키고 있는 꽃뱀이다. 꽃뱀은 국내에 사는 뱀 중에서는 대형뱀에 속한다. 그래서 한때 유해종으로 시끄러웠던 황소개구리도 잡아먹는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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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데도 꿈쩍도 않고 삼키고 있다.  

꽃뱀이 독사인지 살모사인지 아니면 구렁이인지 삼키고 있다.

 

드디어 내가 만만한 적수가 아닌 것을 눈치챘는지 삼키던 것을 멈추고 뱉으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쉽게 되지를 않는다. 본인이 삼킨 것 또한 뱀이라서 그런지 뱉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려고 하니 가족들이 징그럽다고 모두 아우성이다.

 

 

이대로 두면 지나가는 자전거에 치이거나 산책하는 다른 사람들이 놀랄 수 있기에 산으로 치워주려고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 발로 조금씩 밀어서 옆으로 치우려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저쪽에 있는 나뭇가지를 가져와서 드디어 옆에 있는 숲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화가 났는지 아니면 해를 끼칠까 무서웠는지 삼키고 있던 뱀을 점점 토해내고 있다. 나 때문에 그런가 싶어 사진 찍는 것을 멈추고 가던 산책길로 떠났다. 돌아오면서 다시 살펴보니 사라지고 없다. 먹이로 삼켜지던 뱀도 흔적이 없다.

마저 다 삼키고 갈 길을 간 것 같다. 주위에 밤나무가 많아서 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지나면서 자세히 보니 독사를 3번은 더 볼 수 있었다. 

 

 

 

 

뱀이 많은 곳

요즘은 날씨도 차가워져서 뱀이 동면준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다. 마을 쓰레기를 주우러 하천가에 갔었는데, 똬리를 틀고 경계를 하는 독사를 몇 번 볼 수 있었다.

물이 흐르고 바위가 있고 따뜻한 햇볕을 쬘 수 있는 곳을 자세히 보면 어쩌다가 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돌 틈이 있어 숨을 곳이 있는 곳이 뱀이 많은 곳이다. 보통 사람보다 뱀이 먼저 사람이 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기에 숨어버리지만 동시에 눈이라도 마주치면 잔뜩 경계를 한다. 

 

 

자전거 도로 위에서도 서로 오가면서 앞에 뱀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것을 몇 번 들었다. 보지를 못해서 그렇지 뱀이 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고정용 속도 신호 단속기가 나오기 전에 운전을 할 때 일이 떠오른다. 

예전에 운전을 하고 지나갈 때 마주 오던 차가 하이빔을 한번 쏘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한 바퀴 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뜻은 앞에 속도 단속을 하는 경찰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한 바퀴 돌리는 것은 동그란 경찰 모자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럼 속도를 줄이고 지나다 보면 경찰이 휴대용 속도측정기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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