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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 설명절 만두국 떡국 먹기

by 두물머리삶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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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에 떡국을 먹지만 내 살던 고향에서는 만둣국이 우선이었다. 제사상, 차례상에도 만둣국을 올린다. 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과 설명절 만둣국 떡국에 관해 잠시 글을 쓴다. 만둣국을 먹어야지만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이다.

 

손 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 설명절 만둣국 떡국 먹기

 

집에는 할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홍두깨가 있다. 요즘 만두피가 편리하기도 하지만 아직 집에서는 손만두를 빚는다. 만두가 있어야지만 설명절을 보내는 듯하다. 

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은 따로 없다. 정성이다. 만두피도 직접 반죽을 해서 얇게 편 후 속을 넣으면 된다. 만두소도 수십 년째 아니 그 윗대부터 해오던 데로 한다. 입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맛있다. 고향만두인 셈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만두도 맛있다. 그렇지만 조미료 냄새가 나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금방 속이 니글거린다.

 

 

만두를 빚는 사람마다 모양이 제각각이다. 크고 작고 길쭉하고 동그랗고 개성이 넘쳐난다. 만두를 빚는 준비부터 명절이 시작된 것이다. 서로 떨어져 살고 각박한 삶이지만 이때만큼은 덩달아 즐거워진다. 떡국을 먹어야지만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는데, 나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만둣국만 먹었었다.

지방색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모님이 결혼을 하고 이모부가 첫 명절을 맞아 함께 모였는데, 만둣국을 내놓으니 결혼하고 나서 처음 드셔본다고 했다. 늘 떡국을 먹었었는데 만둣국은 처음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떡만둣국이 지금은 흔하지만 떡을 먹는 게 익숙지 않아 떡만둣국을 끓이면 만두면 달라고 했었다.

 

 

길쭉한 만두는 우리 집 전통이다. 늘 이렇게 길쭉하게 만두를 빚는다. 어렸을 때는 만두소로 꿩고기, 토끼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등 여러 가지를 넣었었다. 꿩만두가 되기도 하고 토끼만두가 되기도 하는 등. 내가 제일 좋아하던 것은 닭을 뼈째 아주 곱게 다져서 넣었던 닭만두였다.

 

 

점차 동그란 만두도 빚기 시작했다.

 

 

만두 맛있게 만드는 법의 비결은 잣이다. 예전에는 잣이 귀했지만 지금은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만두를 빚을 때 잣 몇 알을 넣어주면 찐만두가 되든 만둣국이 되든 간에 씹을 때 고소한 맛이 더해져 맛이 깊어진다.

만두를 예쁘게 빚어야 나중에 딸을 낳으면 예쁘다고 놀리곤 했던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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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알 들어가는 잣알갱이가 만두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만둣국도 맛있어진다. 요즘에는 귀한 사골국도 명절 전에 엄청 많이 준비를 한다. 정성을 들인 사골국에 만둣국을 끓이면 누가 끓여도 맛있어진다.

취향에 따라 떡국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만두 한두 개를 넣어주고 떡을 많이 주면 된다.

 

맛있는 만두 만드는법으로 잣 몇 알을 넣어주면 한층 풍미가 깊어진다

 

여럿이 모여 만두를 빚으니 만두소가 금방 사라진다. 손님이 와도 든든하고 지인들이 방문해도 대접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모여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만두를 빚으면 금방 한가득 푸짐해진다. 산더미 같던 만두소도 어느새 사라지는 마술이다.

 

 

맛있는 만두를 보니 슬슬 군침이 돈다. 급한 데로 만두 몇 개를 쪄서 먹으면서 계속 만두를 빚는다. 고향만두의 맛이 기가 막히다. 고향을 떠나 어디에 살든 어렸을 때 보고 배웠던 습관이 참으로 무섭다. 어느새 그 흉내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양념간장도 찐만두와 찰떡궁합이다.

 

 

우스갯소리로 한마디 더하자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만두는 뼈채로 잘게 다져서 만두소를 만들었었는데, 아무리 잘게 다져도 (내 기억으로는 닭 한 마리를 1시간 이상 손도끼로 잘게 다졌음) 잔 뼈가 있기 마련이다.

손님상에 내놓으면 뼈를 씹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곤 했었다. 살짝 씹어서 삼키면 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곤욕이었을 것이다.

고향에 가면 아직도 닭만두를 위해 생닭을 뼈째 잘게 갈아주는 곳이 있다. 고향의 전통은 이렇게 이어지는가 보다.

고향만두라는 상표가 있다. 참 잘 만 듯 것 같다. 고향이라는 주는 향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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