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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 알 올챙이 그리고 개구리 합창

by 두물머리삶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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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도롱뇽 알부터 개구리 알 그리고 올챙이까지 자주 보였다. 도롱뇽 알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시골은 시골인가 보다고 실감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도롱뇽 알은 개구리 알과 많이 다르다. 크기도 더 크다. 마당에서 도롱뇽 몇 마리를 본 적이 있는데, 봄이 되는 이렇게 알까지 보게 되었다. 

 

도롱뇽 

도롱뇽은 암컷 한 마리가 1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어렸을 때는 다이 어른들이 도롱뇽 알, 개구리 알을 드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허리가 아프거나, 위장병, 시력이 좋아지거나 그리고 곧 다가오는 여름에 더위를 이길 수 있다고 하여 먹었다고 한다. 도롱뇽은 말 그대로 도마뱀처럼 생겼다. 피부는 끈적거리고 도마뱀처럼 위험에 처하면 꼬리 끊기를 한다. 

우리나라에는 10cm 정도 되는 작은 도롱뇽이 살지만 중국, 일본에는 1m가 넘는 것들도 산다. 도롱뇽이 살고 있다면 그 지역은 청정지역이라는 환경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한때 도롱뇽이 터널 공사를 중지시기키도 한 그래서 막대한 경제적으로 피해를 주기도 했다. 바로 천성산 터널공사에서 지율 스님의 소송 사건이다. 도롱뇽이 최초로 소송 당사자가 되어 화제가 되었었는데, 결국 자연물인 도롱뇽은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대법원의 각하로 종료되었다. 개구리 소년으로 지금까지도 진범이 잡히지 않은 소년들이 도롱뇽을 잡으러 간 사건은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도롱뇽 알

 

도롱뇽 알

 

올챙이와 개구리

개구리는 알을 낳는 양서류의 대표적인 종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집에서 올챙이를 길러 개구리가 되어 냇가에 풀어주기도 했었다. 흔하디 흔한 개구리가 이제는 보기가 드물어졌다. 그만큼 환경오염이 많이 된 것이다. 집 앞 깻잎밭 옆의 작은 수로에 올챙이 들 숫자가 엄청나다. 

 

 

 

 

365일 물이 마르지 않는 작은 연못이다. 가까이 가면 개구리 떼들이 놀라서 물속으로 뛰어든다.

 

 

밤이면 창문을 닫아야 한다. 개구리울음 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정말 극성이다. 시골에서 오래 지낸 분들은 개구리 소리인 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시끄러운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연과 동화가 된 듯하다. 하지만 아직 익숙지 않은 나에게는 기분에 따라 소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밖에 나가 큰기침을 하면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울음소리가 시작된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개구리울음소리가 익숙해져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역시 어렸을 때 아버지와 동네 분들이 겨울철이면 개구리를 양동이 하나 가득 잡아오셔서 연탄불에 잘 구워 굵은소금을 찍어 술안주로 드시곤 했었다. 언제부터인가 개구리 잡는 것이 불법이 되어 그러지는 못하지만, 옆에 앉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다리를 주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알을 잔뜩 밴 암컷도 많이 먹곤 했었다. 단백질 보충원이기도 했다.

 

밤이면 울어대는 개구리들 소음이기도 하고 음악소리같기도 하다. 한 여름밤이 저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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